여성주의상담과 사례슈퍼비전 [단행본]

1. 슈퍼비전

여성의전화는 여성주의 상담가가 여성주의 상담의 원리에 입각한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달에 한 번씩 슈퍼비전을 실시하고 있다. 슈퍼비전의 핵심내용은 성역할 고정관념에 도전, 내담자를 지지하고 비난하지 않기, 문제를 내담자 개인의 내적인 문제로 보지 않고 문제의 본질인 성차별적인 사회구조를 보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여성주의 상담가는 내담자와의 상담내용 등을 간단히 기록하여 여성주의상담 경험이 많거나 상담전문가인 슈퍼바이저의 슈퍼비전을 받는다.

2. 재교육

여성의전화는 각 기별 학습모임 뿐 아니라 상단원 재교육을 통해 지속적인 여성주의 의식의 향상과 여성주의 상담가의 자기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재교육은 여성주의적 관점을 강화, 상담자 각자의 가치관에 대한 점검, 상담기법학습 등을 목표로 1년에 1~2회 진행되고 있다. 상담원 재교육의 내용은 사회인식, 여성운동, 법률, 상담이론 등 상담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식과 여성의식화의 강화 등이 중심을 이룬다. 최초의 상담원 재교육은 ‘전문상담원훈련’이라는 이름으로 1984년 10월 22~23일에 이루어졌다. 이는 현재에도 이어져 상담원 재교육은 매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상담자들은 이를 통해 여성주의 상담가라는 자기 정체성을 강화하고 상담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한다. 개인적인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여성주의적 관점의 강화와 여성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여성운동과제를 위해 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3. 학습모임

여성의전화는 상담원들의 일상적인 여성의식향상을 위해 상담원교육 후에도 각 기수별 소모임을 결성하도록 독려했다. 상담원들의 상담능력 향상을 위한 것이었다. 이후 이 소모임들은 자치적으로 여성학과 상담이론, 법률 등을 학습하는 그룹으로 발전했다. 이 학습 소모임들을 통해 상담원들은 여성주의 상담가로의 자기정체성을 확인해간다. 소모임이라는 조직을 운영하면서 평등주의의 실현이라는 여성주의 상담의 기본 원리를 스스로 실현해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학습을 통해 독서요법을 경험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