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시
여성주의상담에서는 상담자 역시 여성폭력이 만연한 사회에서 폭력의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피해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내담자의 폭력 피해에 대해 공감한다. 내담자를 자신의 삶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라고 인정하고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 바라봐야 한다.
내담자의 문제와 감정에 대한 상담자의 개입을 최소화 하는 전통 상담치료와는 달리 여성주의 상담자는 자신의 여성주의 가치관을 명료히 하고 내담자의 잠재적인 가치관에 영향력을 끼친다.
내담자로 하여금 기존의 가부장제 질서의 사회 안에서 낮에 평가되어 왔던 ‘여성의 경험’을 긍정하고 재평가하도록 촉진한다.
기존의 언어를 여성의 언어로 바꾸어 보거나(ex.폐경기→완경기) 여성의 경험에 입각해 사춘기, 2차 성징, 성관계, 임신, 출산, 양육, 노화 등의 발달 과정과 가사노동을 재해석하는 일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의식향상집단은 1960년대 서구의 여성해방운동의 성과물로서 생긴 여성들의 지지집단이다. 여성들이 모여서 여성으로서 억압받아온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나누며 여성주의상담의 제1원칙인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 즉 나의 문제의 원인이 내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사회구조적 차별임을 이해하는 상담치료기법이다. 여성억압의 역사가 수천 년간 이어져 옴에 따라 여성에 대한 문화적, 심리적, 경제적, 정치적 차별들이 여성 스스로에게도 내재화 되어 있다. CR훈련은 이러한 여성의 인식 능력을 확장시켜 현재의 사회문화적인 상황에서 여성의 의미가 무엇인지 자각하게 하는 과정이다. 즉, 여성에게 무심코 행해지는 일상적 차별들에 대해 자각하고 이를 여성 각자는 어떻게 느끼는가를 언어나 몸으로 표현해 내면서 여성들이 각자 자신의 삶 속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며 이러한 문제들이 ‘무엇’때문에 ‘왜’ 일어나는지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