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시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제1회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2006 제1회 여성인권영화제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1990년대 중반과 2000년대 초반에 걸쳐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 여성폭력에 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상담소 및 쉼터가 제도화되고, 예방교육이 의무화되는 등. 여성인권영화제를 기획하던 2005년 당시는 여성폭력과 성차별 문제가 해결된 것 같은 ‘착시’를 보이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쉼터’는 만원이었고, 상담전화도 끊이지 않았으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법률마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었다. 그 무엇보다 여성폭력이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되면서 ‘인권’ 담론 안에 부재한 ‘여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턱까지 차오르던 때이기도 했다. 결국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해답과 실천‘의 필요성이 여성인권영화제 시작의 동인이었다.

여성인권영화제는 여성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영화와 부대행사로 풍성하게 다루는 것을 전략으로 삼았다. 제1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라는 슬로건을 채택하여 1) 심각한 가정폭력의 현실을 널리 알리고 2)가정폭력 근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며 3)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지지기반 확립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Film Festival for Women’s Rights, “피움” 

제2회 '친밀한, 그러나 치명적인'

2007 제2회 여성인권영화제

'친밀한, 그러나 치명적인'

이후 여성인권영화제의 슬로건은 여성폭력과 여성인권 현실을 조망하는 범위를 점차 확대해나갔다. 데이트폭력 등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제2회 여성인권영화제 슬로건 ‘친밀한, 그러나 치명적인’, 가부장제의 집요함을 뛰어넘는 여성들의 용기를 담은 제3회 여성인권영화제 ‘경계를 넘어 길이 되다’를 매년 진행했다. 이후 1년의 휴식기를 가진 후 여성인권영화제를 재시작하며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기 시작한 이들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제4회 여성인권영화제 슬로건을 '시작했으니, 두려움 없이'로 채택하였다.
 
여성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현실을 바꿔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제5회 여성인권영화제 ‘밝히다’, 여성폭력을 드러내고, 정치를 즐기며, 정의를 찾아가고자 한 ‘탐정’,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힘,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직면의 힘’, 자기 자신의 속도로,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 나의, 그녀의, 그녀들의 고백을 담은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 여성 인권 침해가 가득한 현실은 바뀔 수 있다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담은,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까지. 2016년 10회를 맞을 때까지 여성인권영화제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것을 가능하게 사회구조를 함께 살펴보기 위해 노력해 온 시간이었다.
 

 


 

극장 밖으로 퍼져나가는 

2007년 제2회 여성인권영화제 스케치영상

2007 제2회 여성인권영화제

'친밀한, 그러나 치명적인'

스케치영상

“‘당신이 보는 여성’이 불편하지 않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성인권영화제는 앞으로도 계속 박제된 여성이 아닌, 우리 그대로의 여성을 볼 수 있는 영화제, 여성의 현실을 여성의 목소리로, 서로를 타자화하지 않으면서, 넘쳐흐르게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제, 그리하여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영화제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주제가 있는 영화제, 소통하는 영화제, 즐기는 영화제, 행동하는 영화제,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제.” 여성인권영화제가 10년간 놓치지 않고 있는 다섯 가지 모토를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여성인권영화제 10회 기념 포럼 ‘당신이 보는 여성은 누구인가’ 송란희 여성인권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토론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