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시


1985 KBS 시청료 징수원 폭행사건

1986 KBS 시청료 거부운동

대항문화로서의 여성문화운동을 시작하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사회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이 사회에 뿌리박은 남성 중심적이고 폭력적인 문화에 이의를 제기하며, 1980년대부터 꾸준히 대안적인 문화를 발굴하고 일상을 변화시키는 활동을 이어왔다.
 
1987년 가부장적인 사회 문화는 여성을 억압하는 현실을 숨기고 문제의 본질을 왜곡시킨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여성의전화 놀이모임기획팀’이 결성되어 여성문화운동의 장을 열었다. 여기에서는 여성의 삶을 사적 영역으로 제한하는 문화, 그에 따라 여성 노동의 가치를 절하하는 문화, 수동적 여성상, 현모양처 이데올로기, 성 상품화를 지적하면서 여성이 주체가 되는 문화 창조자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에 여성문화운동은 여성을 인간답게 살지 못하도록 하는 모든 제도와 질서에 항거하는 대항문화이자 운동이라 명시하고 있다.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 캠페인, 국내 첫 발걸음을 떼다

성폭력특별법 제정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했던 1991년, 한국여성의전화는 11월 25일부터 12월 10일까지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을 맞아 제1회 성폭력 희생자 추모제 ‘넋은 살아 연꽃으로 피거라’를 개최했다.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은 도미니카공화국의 독재에 항거하다 1960년에 살해당한 세 자매를 추모하며, 1981년부터 11월 25일을 세계여성폭력추방의날을 제정한 데에 기원을 두고 있다. 12월 4일은 캐나다 14명의 여대생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집단 살해된 날이며 12월 10일은 ‘세계인권의 날’임을 아울러, 1991년 미국 국제여성지도력센터에서 세계의 여성운동가들이 11월 25일부터 12월 10일까지를 ‘여성폭력추방주간(16 Days of Activism Against Violence Against Women)’으로 선포했다. 
 
이 네트워크에 참여했던 한국여성의전화 또한 함께 캠페인을 펼치기로 하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념행사를 개최했던 것이다. 그 후로 지금까지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에는 한국여성의전화 전국 25개 지부가 함께 성폭력 희생자 추모제, 걷기대회, 피해여성 사진전, 공청회, 후원 행사, 정책 토론회, 출판기념회, 성매매 근절 캠페인, 플래시몹 퍼포먼스, 여성폭력 추방 한마당, 공익광고 제작 및 송출, SNS 이벤트 등 매년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
1991 제1회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 행사
'넋은 살아 연꽃으로 피거라'

2003 너의 노래를 불러라
가정폭력 피해여성을 위한 비나리


2016 [집담회] 더 많은 ‘말하기’가 필요한 ‘우리’에게< br />젠더폭력 '말하기'의 쟁점과 방향

 

5월을 가정폭력 없는 평화의 달로

가정폭력방지법 제정의 과제를 안고 있던 한국여성의전화는 1994년 5월 6일부터 13일까지를 가정폭력 추방 주간으로 선포하여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고 가정폭력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1990년 가족법 개정으로 국내에서는 가족에 대한 인식 변화의 계기가 마련되었고, 국외에서는 UN이 1994년을 ‘세계 가정의 해’로 지정함에 따라 가정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았던 시기였다. 1994년 가정폭력 추방 주간 “아내 구타, 아동학대, 깨어진 가족공동체” 행사는 6일 선포식을 시작으로, 거리 사진전, 가정폭력 영화제, 가정폭력방지법 추진을 위한 공개 토론회, 가정폭력 신고기간 설정, 가정폭력방지법 추진을 위한 전국연대, 9개 지역별 행사로 치러졌다. 특히 거리 사진전은 처음으로 여성의 전화가 구타 피해 사진을 공개했던 자리로, 약 20,000명이 운집하고 그 자리에서 상담이나 쉼터로 연계된 이들이 있을 정도로 가정폭력의 실상을 널리 알린 행사였다.

그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 여성폭력 인식개선 캠페인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여성폭력인식개선캠페인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2015년, 한국여성의전화는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란 슬로건으로 연중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차별과 폭력이 사소하지 않음을 인지하고 대처함으로써, 또 다른 차별과 폭력을 양산하는 문화를 바꿔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거리캠페인, 사소한 전당포, 버스광고와 지하철광고, 먼지차별 캠페인, 페스티벌 킥 등 다양한 통로로 시민들을 만났다.
 
 ‘먼지차별’ 캠페인
 2015년부터 시작된 ‘먼지차별’ 캠페인은 ‘Microaggressions’을 번역한 용어로, 작고 일상적이지만 소수자 계층(성별, 성정체성, 인종 등)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를 담은 언어/비언어적인 표현을 포괄하여 '먼지차별'이라고 명명하였다. 우리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도처에 깔려있고, 유해하며, 늘 치우지 않으면 쌓이는 '먼지'와도 같은 차별을 의미한다. 행위자가 의도하지 않고 행했거나, 칭찬의 의미를 담았다 하더라도 소수자를 배제하는 차별적인 언행이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여성폭력인식개선캠페인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2015 제1회 페스티벌 킥'먼지차별에 킥을 날려라, 킥킥킥!'


2016 제2회 '연애를 둘러싼 판타지에 킥을 날려라!'
 
아내구타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영화를 제작하다
 1989년 2월 20일, 한국여성의전화는 ‘성폭력영화제작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아내 구타 문제를 중심으로 영화제작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아내 구타 문제가 생명의 위협과도 같은 심각한 문제임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의 폭력 문제임을 대중에 알리기 위함이었다. 지도 위원, 전문위원, 문화부 회원, 상담원, 영화감독이 함께 시나리오를 쓰고, 수많은 스텝들의 노고로 영화 <굴레를 벗고서>가 완성되었다. 시사회와 여성대회를 통해 공개된 <굴레를 벗고서>는 상담 사례를 토대로 하여 아내 구타의 심각성을 왜곡이나 과장 없이 많은 이들에게 알린 문화활동이었다. 이후에도 한국여성의전화는 애니메이션 <도하의 꿈>, 다큐멘터리 <여자와 돈에 관한 이야기>, <앞치마>, <쉼터를 만나다> 등을 제작해 여성인권문제를 대중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여성인권영화제 FIWOM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며, 여성폭력에 외면하는 현실에 대한 절박함으로, 여성인권운동단체로서는 처음으로 2006년 영화제를 시작했다. 국내에 최초로 선보이는 주옥같은 여성인권영화들,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다양한 부대행사들로 현재는 여성인권 이슈를 충만하게 즐길 수 있는 여성축제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