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추방운동
표제 : 성폭력 추방운동
기술
: 성폭력이란 용어가 일반인에게 생소하던 시기, 한국여성의전화는 일상생활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각종 폭력을 '성폭력'으로 개념화하면서 스스로를 성폭력추방운동단체로 규정하고 이에 저항했다. 당시 여성의전화는 '성의 폭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한국여성의전화를 통해 여성에 대한 다양한 폭력이 접수되면서 성폭력 사건이 하나둘씩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피해자들은 단지 자신의 피해를 호소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1984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10주간 여성들에게 호신술을 가르쳤고, 증가하는 성폭력 상담에 대한 대응으로 내부적으로 성폭력에 대한 연구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성폭력 사례로 여자상업고등학교 출신에게 외모를 중시하는 기업 풍토, 직장 내 여성에 대한 물리적 폭력, 아내 구타, 직장 내 성폭행 등을 제시했다. 즉 성폭력을 '여성에 대한 차별이 폭력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광범위하게 정의하고 여성을 경시하는 말, 여성에 대한 희롱, 강제적 성관계, 물리적 구타 등을 포함했다.
1980년대 성폭력 추방 운동이 일어날 수 있었던 데는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이루어진 상담의 역할이 매우 컸다. 쉴 새 없이 걸려오는 상담전화를 통해 여성들이 사적 및 공적 영역에서 겪는 각종 차별과 폭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상담 사례를 근거로 이제까지 철저히 비가시화된 성폭력이 사실은 매우 시급한 사회적 문제임을 제기했다. 이제까지 여성들이 당해왔던 숱한 성폭력이 비로소 '성관계'가 아닌 '범죄'로 폭로되기 시작했다. 상담은 성폭력 추방 운동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견인차였다.
컬렉션 : 여성에 대한 폭력 추방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