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문을 활짝 열어봐 [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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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 : 2015 문을 활짝 열어봐 [단행본]


주제 : 추방운동 ; 가정폭력


기술 : 어린이와 함께 이 책을 읽는 분들을 위한 안내



보이는 것만으로 우리는 얼마나 알 수 있을까요?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깨끗한 집, 그래서 모두가 ‘깨끗한 집’이라 부르는 그 집. 사실 그 집에 들어가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으로 이 책은 시작됩니다.


가정폭력발생률 45.5%.

2013년 전국가정폭력실태조사 결과입니다. 두 집 중 한 집이라는 높은 비율로 가정폭력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깜짝 놀랍니다. 본인에게도, 본인 주변에도 가정폭력이 일어나는 걸 본 적이 없다면서요.


<문을 활짝 열어봐>는 별 거 아니라는 이유로, 집안일이라는 이유로, 남들이 알면 창피하다는 이유로, 말해봤자 소용없을 거라는 이유로 이야기되지 않는 가정폭력을 아이의 시점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아이의 집은 아빠가 소리를 지를 때마다 먼지가 뿜어져 나오는 집이고, 먼지가 새어나가는 걸 싫어하는 아빠 때문에 문을 열 수가 없었던 집입니다. 먼지 때문에 숨이 턱턱 막혀도, 먼지를 숨겨야만 살 수 있었던 집입니다.


<문을 활짝 열어봐>는 먼지 속에 사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의 판단을 존중하고, 먼지를 털어내고자 용기를 낸 아이를 지지하는 이웃의 모습을 담고자 했습니다. 또한 무력하게만 그려지는 성인 여성 피해자인 엄마를 힘 있는 생존자의 모습으로 그리고자 했습니다.

이를 통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가정폭력은 피해자의 잘못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가정폭력의 원인을 피해자의 행동이나 성격에서 찾으려 하지 마세요. 피해자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통념과 가해자의 끊임없는 부정적 언설을 통해 이미 충분히 ‘자기 잘못’을 찾고 있습니다.

둘째, 피해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피해자는 문제의 당사자입니다. 당사자는 그 누구보다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생각해온 사람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피해자를 대신해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피해자를 훈계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피해자가 신호를 보냈을 때 기꺼이 조력자가 되는 것이며, 적절한 사회 제도를 만들고, 그것이 잘 기능하도록 감시하고 독려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정폭력은 ‘가정’문제가 아니라, ‘폭력’문제입니다. 가정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거나,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에 의해 발생한 원인 모를 폭력에 분노하듯이, 가정폭력에 있어서도 왜 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해결하려 하지 않는지 질문해주세요. ‘가정’ 이전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문을 활짝 열어봐>를 함께 읽은 어른들에게 부탁드립니다. 동화책 속의 아이는 우리 주변에 너무나 가깝게 있습니다. 어느 날, 그 아이가 두 손을 움켜쥐고 용기를 내어 문을 살짝 열었을 때, 그 때를 놓치지 말아주세요. 고양이, 새, 나비, 점박이 강아지, 옆집 아줌마, 선생님, 숲 속의 할머니가 되어주세요.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네 잘못은 하나도 없다고, 네가 문을 연 것은 아주 잘 한 일이라고 이야기해주세요. 아이가 안도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 다음은 어른의 몫입니다.


생산자 : 글 김현 ; 그림 릴리아


발행처/출판사 : 한국여성의전화


날짜 : 2015-08-31


권한(이용/재사용 등) : 한국여성의전화


유형 : 단행본


컬렉션 : 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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