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한국여성의전화연합 20주년 및 성폭력특별법제정 10주년 기념
“『성폭력을 다시 쓴다 - 객관성, 여성운동, 인권』출판기념회 및 후원의 밤[보도자료]


표제 : 2003한국여성의전화연합 20주년 및 성폭력특별법제정 10주년 기념
“『성폭력을 다시 쓴다 - 객관성, 여성운동, 인권』출판기념회 및 후원의 밤[보도자료]


주제 : 미디어운동 ; 컨텐츠생산


기술 : 1. 안녕하십니까.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은 1983년 6월에 창립되어 그간 아내폭력과 성폭력 관련 상담 및 인권사업, 성차별을 없애기 위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여성인권운동단체입니다. 현재 전국에 25개 지부와 1개 지회가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가정폭력,성폭력관련 전문상담 및 법제정과 개정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여성인권회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2. 1983년에 창립되어 그동안 여성인권을 위해 쉼없이 뛰어온 여성의전화는 올해 2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또한, 올해는 성폭력특별법이 제정된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에 그동안의 운동성과를 정리하고, 앞으로 여성운동을 조망하기 위하여 『성폭력을 다시 쓴다 - 객관성, 여성운동, 인권』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3. 또한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중에 출판기념회와 함께 지난 20여년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성의전화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하기 위한 작은 후원의 밤 행사를 마련하였습니다.

4. 많은 관심과 취재 부탁드립니다.

*****첨부 : 출판기념회 및 후원의밤 행사내용
『성폭력을 다시 쓴다 - 객관성, 여성운동, 인권』책소개, 내용요약, 목차, 필자소개

?문의 :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인권국 김유은경 (011-9965-6029 / eccim@hanmail.net)


□한국여성의전화연합 20주년 기념 및 성폭력특별법 10주년 기념
『성폭력을 다시 쓴다 - 객관성, 여성운동, 인권』출판기념회 및 후원의 밤 행사

▶ 일시 : 2003년 12월 3일 (수) 늦은 6시
▶ 장소 :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
▶ 내용
- 1부 : <성폭력을 다시 쓴다 -객관성, 여성운동, 인권> 출판기념회
개회사(박인혜 상임대표)
내빈소개
축사1 - 지은희(여성부장관), 축사2 - 김창국(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축사3 - 박원순(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필자소개 (필자: 정희진, 강김아리, 김효선, 전희경, 정미례, 정춘숙, 박이은경)
축하떡 나누기
축가 - 소리 장사익
- 식사 및 객석축사
- 2부 : 한국여성의전화연합 20주년 기념 후원의 밤
20주년 비디오 상영
비전촛불 밝히기(인권운동/미디어문화운동/지역운동/평화운동을 상징하는 4가지 색의 양초에 촛불밝히기)
축사4 - 정현백(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축사5 - 최영애(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축사6 - 이형모(시민의신문 이사장)
희망퍼즐완성 -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미지의 퍼즐을 참석자들이 맞춘 그림의 의미설명
모놀로그 ‘난설헌, 허초희’ - 이영란(경희대 예술학부 연극영화전공 교수)
공연 - 안혜경(페미니스트 가수)
폐회사 - 박인혜(한국여성의전화연합 상임대표)

▶ ‘성폭력을 다시 쓴다 - 객관성, 여성운동, 인권’ 소개 :

<성폭력을 다시 쓴다-객관성, 여성운동, 인권> 출판된다.

여성재단 후원으로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은 2003년 12월 3일 <성폭력을 다시 쓴다-객관성, 여성운동, 인권>의 출판기념회와 후원행사를 진행한다.
1998년에 <한국여성인권운동사>을 낸 후 5년 만에 그간 여성운동계의 쟁점이 되었던 사례 6개를 모으고 여성인권을 재조명하는 논문을 실어 열심히 달려온 여성운동을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코자 하였다.
6개의 사례는 제주도 도지사의 성추행 사건, 군산의 성매매 집결지 화재사건, 미혼모의 양육권 소송건, 연예인 비디오 사건, 가정폭력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 사건(정당방위논쟁), 운동사회내 성폭력 사건 실명폭로 사건 등 지금도 열띤 토론이 벌어질 수 있었고 일부는 여성운동계에서도 논쟁이 되었던 사건도 포함이 되어 있다.
특히 가정폭력피해자가 남편을 살해하여 법정에서 정당방위 논쟁을 벌인 사건을 현재도 많은 사건의 모델로 기억되고 있으며 계속 해서 벌어지는 사건을 지원하는데 힘이 되고 있다.
군산의 성매매 집결지 화재사건은 이제 한국사회에서 해결해야할 주요 의제로 대두되어 성매매 방지법이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등 사건 하나 하나가 사회적으로 커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최근 성폭력가해자가 실명이 공개되어 명예를 훼손했되었다며 피해자를 지원하는 여성단체장을 고발하여 대법원에 계류중이다. 성폭력 가해자에 의한 역공이 심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태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시사점을 던져준다.

▶『성폭력을 다시 쓴다-객관성, 여성운동, 인권』 책 요약
한국여성의전화연합 기획/정희진 엮음(도서출판 한울)

??인권??과 ??여성인권??이 다른 현실 - 법제화 이후의 여성운동을 위하여

성폭력특별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폭력 범죄는 제대로 처벌되지 않고 있다. 이제까지 성폭력 반대 운동은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성이 논의되는 방식 그 자체에 저항했다기보다, ??여성의 성은 보호되어야 하며 여성에게 성은 곧 인격??이라는 남성 사회의 시선 안에서 진행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동의되지 않은 성이 성폭력??이라는, 1983년 여성의전화 창립 이후 지난 20년간 우리의 주장은, 동시에, 여성은 분명하게 싫다고 말했을 때만 성폭력 피해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성폭력을 여성의 동의의 권리를 침해하는 문제로 보는 것은, 젠더 계급이 존재하는 현실의 정치적 억압을 개인의 의지 문제로 환원한다.
영화 <오아시스>의 논쟁적인 장면처럼, 남성에게 사랑 고백 행위가 여성에게는 성폭력이다. 이 서로 다른 의미의 역사와 이러한 역사의 의미를 추적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성은 권력자이기 때문에 여성은 피해자이기 때문에 각자 객관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 ??피해자 객관성??을 주장해왔던 여성주의는 남성의 언어와 권력을 상대화하려는 본래의 목적에 기여하기에는 힘이 부쳤다. 여성이 자기 경험을 말하는 행위 자체를 폭력으로 받아들이는 한국과 같은 초남성(hyper masculinity)사회에서, 남성의 언어에 상충되는 여성의 주장은 ??상대주의?? 혹은 인간(남성)의 보편적 권리에 반하는 ??특별권(special privilege)??이라고 비난받아왔다.
현재 한국의 여성운동은 여성의 경험을 여성의 입장에서 해석할 수 있는 언어의 부재로 고통받고 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법이 아니라?? 법을 적용 받을 수 있는 ??힘??이다. 이 책은 법 제정 이후 여성운동의 언어를 한 단계 도약시키고자 한 연구서이다. 이 책이 분석하고 있는 사건들은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법 제정의 의미와 한계를 질문하고 있다. 법이 운용되는 과정에 개입된 사회적 권력의 압도적인 남성성은 여성폭력관련법 자체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법은 마치 문제 해결이 완성된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서, 오히려 여성의 저항을 침묵시키기 위해 기능하기 쉽다.
우리에게 법 제정은, 여성 억압을 가시화 하되 남성의 언어와 이해 그리고 이에 기반한 남성 중심적인 법 운영 구조 안에서 가능한 만큼만 하라는 딜레마를 안겨주었다. 지극히 극소수의 성폭력 피해만이 가시화 된다. 성폭력 피해 여성들은 신고하면 더 큰 피해가 온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더욱 두려운 것은 성폭력 피해(first rape)라기보다 성폭력 신고의 피해(social rape)인 것이다.
이 책은 ??인권(개념)의 운동?? 과정에 관한 이론서이다. 이 책에 논술된 치열한 여성운동의 궤적들은 한국사회에서 여성주의 인권 개념이 형성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인권 개념처럼 성별화 된 영역도 없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최근 성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성폭력 행위(social rape)를 ??성폭력 가해자의 인권??으로 옹호하는 광범위한 반동(backlash)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논문들은 모두 직접 사건을 담당했던 현장의 운동가들이 집필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한국 사회운동의 특징 중 하나인 연구자와 운동가, ??전문가??와 ??실무자??의 (위계적)분업 구조, 경험과 이론의 이분법을 문제 삼고 싶었다.
정희진은 한국사회에서 인권론의 쟁점이 구성되는 주된 내용인 보편성과 특수성의 딜레마가 실은 남성의 딜레마일 뿐임을 지적하면서, 인권 개념의 보편성이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인권 연구에 어떤 인식론의 변화가 요구되는가를 논의한다. 또한 인권과 평화의 관점에서 여성폭력 읽기를 시도한다. 박이은경은 최초의 미혼모 양육권 사건을 통하여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가정적, 사적 존재로 간주되어 가족을 유지할 노동과 의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가족을 구성할 권리는 박탈되고 있는 구조를 밝힌다. 그는 남성의 이해 관계에 따라 선택되는 모성 개념의 자의성을 비판하면서 인권의 시각에서 미혼모 문제 접근을 모색한다. 정춘숙은 가정폭력방지법이 제정되었음에도 여전히 빈발하는 피해여성의 가해남편 살해 문제를 다룬다. 남편이 아내를 구타하다가 아내가 사망한 사건은 살인 의도가 ??없기?? 때문에 과실치사로 처리되지만, 아내가 폭력에 시달리다 정당방위로 남편을 살해하는 것은 살인이 된다. 그는 남자 성인 중심의 정당 방위 개념을 비판하면서, 아내강간의 심각성을 제기한다.
전희경은 진보적 사회운동 내부의 성폭력, 김효선은 지역공동체 최고 권력자의 성폭력 사건의 역사화에 도전한다. 두 사건 공히, 가해자의 사회적 위치 때문에 성폭력 사건 중에서도 가장 숨겨진 영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건들은 남성 성기 중심적인 성폭력 개념으로 인한 성폭력 객관성 논쟁, 성폭력이 젠더 정치에서 남성간 정치로 환원되는 것, 피해여성이 ??순수한?? 피해자가 아니라는 비난, 명예훼손 역고소 등 성폭력 사건의 전형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이론화되어야 할 사건이었다.
강김아리는 피해여성이 가해자가 되어 국민 앞에 사죄한, 소위 여성 연예인 비디오 사건을 ??섹스 비디오 공개?? 피해의 성별성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더불어 프라이버시 개념의 남성 중심성과 ??몰카?? 폭력을 모든 여성에 대한 일상적 통제 기제로 삼는 남성 권력을 분석한다. 정미례는 청소년 유인 성매수(??원조 교제??)에서 기지촌 지역 성매매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의 다양한 성매매 현실에서 ??감금 성매매??라는 어려운 주제를 맡았다. 성매매 이슈 중에서도 일견 극단적으로 보이는 군산 성매매 지역 화재 참사 사건을 다루는 것은, 우리가 원치 않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 성매매 자체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감금하거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매매가 나쁘다는 식의 남성 담론을 강화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미례는 자발과 강제의 이분법으로는 성매매 피해 여성의 경험을 설명할 수 없다고 보면서, 남성과 달리 여성의 성노동이 당연시되는 한국사회의 젠더 관계를 비판한다.

▶책 목차

* 발간사
* 서문 / 정희진
* 인권과 평화의 관점에서 본 여성에 대한 폭력 / 정희진
* 가해자 중심 사회에서 성폭력 사건의 ??해결??이란
- KBS 노조 간부 성폭력 사건의 여성 인권 쟁점들 / 전희경(시타)
* 아내폭력 피해여성의 정당방위 - ??저를 죽이고 살리는 것은 남편의 마음이었습니다?? / 정춘숙
* 미디어, 섹슈얼리티, 여성인권 - 여성연예인 비디오 피해 사건과 인권 / 강김아리
* 성폭력, 성별 정치가 남성간의 정치로 - 제주도 도지사 성추행 사건 / 김효선
* 가족을 구성할 여성의 권리 - 미혼모의 양육권 / 박이은경
* 자발과 강제의 이분법을 넘어서 - 군산 성매매 업소 화재 사건을 다시 위치시키기 / 정미례
* 인권, 보편성과 특수성의 딜레마? - 여성주의 시각에서 본 인권 / 정희진
* 필자 소개
*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소개

▶필자소개

<정희진>
서강대 종교학과 졸업 후 여성의전화에서 상근자로 일하다가 현재는 이화여대 여성학과 박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다. 1999년에『한국여성인권운동사』의 기획과 편집을 맡아 이번에도 이 책의 편저자로 일하게 되었다.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전문위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자문위원,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쓴 책에『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 가정폭력과 여성인권』,『탈영자들의 기념비 - 한국사회의 성과 속, 주류라는 신화』(공저),『월경越境하는 지식의 모험자들』(공저),『한국여성인권운동사』(편저)가 있다. 지금은 미국으로 건너간 기지촌 여성들의 생애사에 관한 책을 번역하고 있다. 한국 현대사에서 나타난 국가 폭력의 젠더 구조, 여성주의 인권과 평화, 사회운동의 성별성과 위계 구조, 고통의 언어화, 민족주의와 젠더, 아시아 지역 페미니즘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out67@chol.com

<전희경(시타)>
2000년 운동사회성폭력뿌리뽑기100인위원회 결성 당시부터 회원으로 참여하였고, 2001년 초부터 100인위 안에 만들어진 ??KBS사건 대응팀??에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2003년 5월 이 사건이 일단락 될 때까지 피해자들을 지원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피해자와 함께 가해자로부터 ??명예훼손 역고소??를 당해 ??피고인??으로 법정 싸움을 하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학사), 동 대학원 사회학과(석사)를 거쳐 현재 이화여대 여성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경희대 여성학 강사로 일한다. 쓴 글에 [사회운동의 가부장성과 여성주의 정체성의 형성](석사논문, 2000), [길에서 사는 법 터득하기], 여성과 사회 12호(2001, 창작과 비평사) 등이 있다. sita@jinbo.net

<정춘숙>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사회복지학과 졸업. 단국대학교 ??전통예술연구회(탈패) 회장과 언더 써클(한울) 회장으로 학생운동, 구로과 안산에서 노동현장과 노동교육연구소 등에서 노동운동. 1992년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여성운동 시작. 한국여성의전화 상담부 간사, 상담인권부장, 인권부장, 서울여성의전화 사무국장, 서울성폭력상담센타 소장,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사무처장으로 활동, 현재 서울여성의전화 부회장.
1994~1998년까지 진행된 가정폭력방지법 제정 운동에서 외국의 입법례 수집부터 ??가정폭력 관련 법?? 시행령 시행규칙 마련까지 가정폭력방지법 제정 전 과정에서 실무 책임자로 활동. 보건복지부 ??여성 1366?? 초기 공동 대표를 맡은 바 있고, ??1366??의 성격과 운영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책 제안. 수원보호관찰소 전문위원, 국무총리산하 청소년 보호위원회 성문화분과위원으로 활동.
조선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에게 ??여성주의 상담?? 과 ??가족치료??를 가르치기도 했다. ??성학대를 받은 소아청소년의 정신의학적 후유증(보건복지부)??, 한?일 가정폭력 비교 연구(한국여성개발원)의 공동 연구원. 여성주의 상담, 여성에 대한 폭력과 인권, 여성의 경제력 향상, 여성 정보화 등 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 ??여성주의 집단상담의 효과에 대한 연구??(1998, 중앙대학교 석사학위논문), ??아내구타 추방운동사??(1999, 공저,『한국여성인권운동사』중), ??학교 성폭력??(2000,『일상의 억압과 소수자의 인권』중)이 있다.
jchounsook@hanmail.net

<강김아리>
74년 생으로 연세대 영문과 졸업한 뒤 2000년부터 (한겨레 신문사)에서 일하고 있다. 신문사 입사 뒤 문화부에서 출판 담당을 하면서 여성주의에 눈을 뜨게 됐다. 운이 좋게도 당시 여성 관련 책들이 많이 출간됐고, 그 중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 가정폭력과 여성인권』(또하나의문화) 『만가지 슬픔』(대산문화사) 등은 내 삶을 언어화할 수 있는 도구를 주었으며, 여성/삶/고통/글쓰기 등의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었다. 출판 담당 1년 뒤 여성 담당을 맡게 되면서 다양한 계층의 여성과 열정적인 여성운동가들을 만나는 행운을 누렸고, 지금은 국제부에서 일하고 있다.
여성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금까지 별로 관심이 없던 생물학과 역사학, 심리학 등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요즘엔 편견, 오해, 피해의식, 콤플렉스, 폭력과 살인 차별에 대한 욕망, 퇴행, 선악의 문제에 관심이 많다. 여성 연예인 비디오 피해 사건에 대해 언론 종사자들의 개인적인 관점과 이 문제가 공식 매체에서 언어화되는 과정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이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후 나는 이 문제를 문제 제기할 기회가 있었고, 이 글은 그러한 실천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 중심적 언론 권력??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이들 사건과 관련한 부실한 고민을 정리하고 언어화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한국여성의전화연합에 감사드린다. ari@hani.co.kr

<김효선>
제주에서 태어나서 제주에서 살고 있다. 사회학을 공부했다. 87년 대학 졸업 후, 을씨년스런 거리에 붙어있는 제주여민회 창립대회 포스터를 우연히 보고 갔다가 회원이 된 후 ??진짜?? 여성을 만나게 되었다. 사회학을 무척 재미있어 하면서도 뭔가 허전했었는데, 그 허전함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이다. 나는 어떠한 형태로든 여성운동은 평생 해야할 인생의 미션이라고 생각했다. 여성폭력 피해여성을 상담하면서 여성에 대한 폭력과 젠더 권력 관계를 인식하게 되었고, 이 때부터 제주여성들의 삶을 보다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으며 지금은 제주도 ??특유??의 가부장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우지사 성추행 사건이 진행되는 내내 피해자 곁에 있었다. 그녀가 겪는 고통은 너무 커서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내 자신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낀 순간도 많았다. 성폭력, 가정폭력 상담을 하면서 매일 불평등한 젠더 권력의 현실을 느끼지만, 도지사 성추행 사건은 성별 권력의 문제와 지역의 식민지성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서로 얽혀져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사건을 통해서 제주도의 모든 문제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끔찍하기도 하다. 우지사성추행사건에 대한 글쓰기는 힘든 작업이었다. 어떤 때는 한 줄을 쓰고 더 이상 쓰지 못한 적도 많았다. 글을 쓰면서 당시의 분노, 고통, 죄책감이 다시 밀려올 때는 글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한없이 게으름을 피기도 하여 책을 기획한 이를 괴롭히기도 했다. 하지만 피해자에게도 제주여민회에게도 그렇듯이 이 사건은 내게도 일생에서 커다란 전환점이 된 사건이다. 내게 이 글은 여성인권운동을 정리한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치유 행위이기도 했다. vivari@chol.com

<박이은경>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불어불문학과를 거쳐 동대학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교양불어 강사 생활을 수년간 하면서 전형적인 '386'의 캠퍼스 라이프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했다. 석사 논문 주제는 후기 데카당티즘의 대표적 소설가 조리스 칼 위스망스의 장편소설 ??거꾸로??에 나타난 현실에 대한 폐쇄성이었지만, 94년 여성신문사와 ??객원 기자??란 형식으로 인연을 맺으면서 적극적인 현실 참여주의자가 됐다. 95년 여성신문에 본격 합류하면서 그 해 9월 북경에서 열린 제 4차 유엔세계여성회의를 취재한 것이 계기가 되어 미국 유학의 계획을 접고 여성운동의 현장에서 여성주의 저널의 기자로 최소 2년간은 활동하기로 작정, 지금에 이르렀다. 여성신문 차장, 편집장을 거쳐 2001년 3월 창간기념호를 발간한 주간 여성종합신문 ??우먼타임스??로 자리를 옮겨 취재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여성 이슈의 다양한 개발과 대중성을 다른 환경에서 좀 더 유연하게 시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현재 불교방송 ?구효서의 행복 스튜디오? 여성계 코너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FM 타입의 '모범생'이었기에 강성 이데올로기나 대의 명분, 래디컬한 자유로움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 때문에 여성운동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않았지만, 여성의전화 초창기부터 상담 자원 봉사를 통해 ??여성의 눈??으로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 엄마 박형옥의 영향력 덕분에 여성주의를 접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유별나게 끈끈한 모녀관계였던 엄마와 나는 나의 결혼과 함께 ??남편?? ??사위?? ??아기??란 변수 때문에 다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나가며, '모성'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엄마와 나의 결혼 생활에 대한 기억과 경험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히고 또 풀려나가는 페미니스트 요리 에세이『사위에게 주는 요리책』(도서출판 이프)의 공저자가 되었다.
여성주의와 여성운동이 없었더라면 내 삶이 이토록 정열적 열기와 관심사로 공사 다망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여성 인권 이슈의 대중화 전략,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여성의 정치, 여성운동가의 역할 모델, 여성 리더십 등이 주요 관심 분야이다. joie777@hanmail.net

<정미례>
62년 생.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80년 광주 항쟁을 겪은 이후 반독재 민주화 투쟁에 몸바쳐 일하는 것을 인생 최대의 과제로 알고 학생운동?노동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90년 이후 인천여성노동자회에서 여성노동자운동을 하게 되었다. 94년 군산으로 이전하여 잠시 생계 문제 해결을 위해 학원을 운영하다가, 결국 걷어치우고 지역운동을 하게 되었다. 이때 군산여성의전화를 준비하던 여성활동가들과 만나게 되어 군산여성의전화 교육부장, 사무국장으로 활동하였다.
2000년 9월 19일 군산대명동화재참사 사건 대책위 사무국장,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인권국장을 거쳐, 2001년 전북여성단체연합 부설 성매매여성인권지원센터 소장, 2002년 군산개복동화재참사대책위집행위원장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성매매 피해여성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여성단체연합 성매매방지법 제정 특별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실 원래 나의 관심사는 통일운동과 여성노동자운동이라 이 활동에 대한 미련이 여전히 남아있다. 성매매 근절을 위한 운동이 너무 힘이 들어 어떻게든 다른 일 좀 해보려고 했건만, 그때마다 대형화재가 발생하여 내 발목을 잡는 바람에 결국 성매매 현장에서 일하는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goodmirye@hanmail.net


생산자 :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날짜 : 2003-12-1


파일형식 : 보도자료


유형 : 문서


컬렉션 :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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