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동성애자의 인권과 생존권을 보장하는 다원화된 사회를 바라며[연대성명서]


표제 : 2000동성애자의 인권과 생존권을 보장하는 다원화된 사회를 바라며[연대성명서]


주제 : 문화운동 ; 기타문화


기술 :
동성애자의 인권과 생존권을 보장하는 다원화된 사회를 바라며
- 홍석천씨 동성애자 공개에 따른 인권탄압사태를 접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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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힌 연예인 홍석천씨에 대한 방송계의 ‘출영정지사태’는 소수자에 대한 다수자의 폭력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한 한 인간에 대한 인권 탄압사례이다.

국가권력 및 이 사회의 주류질서와 다른 성적취향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일부 방송사들이 출연정지통보를 한 것은 한 인간의 경제활동을 원천적으로 봉새하는 대단히 비인간적 처사일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동성애자는 인권조차 보장받을 자격이 없는 이등시민 내지 국외자 취급을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성격과 생김이 다르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다른 것처러, 성적 취향과 관련하여서도 마찬가지이다. 말하자면 사람에 따라 성적 취향 역시 개개인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획일적으로 옳고 그르다, 또는 시청자들에게 해롭다 아니다를 자의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홍석천씨가 스스로 밝혔듯이 자신의 “커밍아웃은 실존의 문제”이다. 동성애자를 배척하는 사회분위기는 다른 힘없는 사람에게도 그래도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고 상식의 문제이다. 한국의 동성애자 문제는 전 사회적인 억압구조와 맞물려 있으며, 여성?노동자에 대한 억압과 파별과도 그 맥을 같이 하고 있으므로, 우리 여성단체에서는 본 사태에 대해 엄중 항의하는 바이다.

다양성과 다원성이 인정되어야 하는 21세기에 다수의 성정체성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가해지는 일련의 폭력에 대해 우리는 분명히 반대한다.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소수자라고 해서 폭력과 차별,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하며, 이러한 인권침해를 당하는 집단이 개인이 다시 생겨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여성단체에서는 힘의 논리에 의해 불이익을 받는 사람이 없는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 개인의 인권이 보장되는 민주적이고 다원화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의 요구>?

1. 출연정지시켰던 두 방송사에서는 홍석천씨를 즉각 원상복귀시켜야 한다.

1. 동성애자 문제를 시민적 차원의 인권문제가 아니라 비정상인이라는 식으로 보도한 언론사는 선정적 보도태도를 자제하고, 공개 사과해야 한다


생산자 :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날짜 : 2000-10-4


파일형식 : [연대성명서]


유형 : 문서


컬렉션 : 성명서/의견서/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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