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가정폭력은 가십거리가 아니다.
경찰의 신속한 대응과 엄정수사를 촉구한다.[성명서]


표제 : 2003가정폭력은 가십거리가 아니다.
경찰의 신속한 대응과 엄정수사를 촉구한다.[성명서]


주제 : 여성폭력추방운동 ; 가정폭력


기술 : 연예인에 대한 언론의 사생활 캐기가 어느 때 보다 극심해 지면서 연예인의 사적인 생활이 세간의 관심꺼리가 되고 있다. 최근 최진실, 이경실 등 여성연예인이 폭력을 당한 사건이 보도되었다. 연예인이기에 남들은 죽도록 숨기고픈 남편의 폭행이 드러난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폭력에 대한 언론의 태도이다.연이어 벌어지는 연예인에 대한 폭력에도 언론의 일관적인 태도는 원인이 무엇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돈, 외도 등 확인되지도 않은 소설을 쓰면서 마치 폭력의 원인이 여성에게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으며 이는 폭력에 대한 통념인 "무엇인가 맞을 짓을 했을거야"의 무엇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가정폭력 피해자가 입었을 상처와 고통을 이해하기보다 말초적인 기사로 또 한번의 상처를 주는 일에 언론이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언론이 그토록 관심을 갖는 폭력의 원인은 중요하지 않다. 이미 가정폭력방지법이 제정되면서 가정폭력은 사회적 범죄로 규정되었고 어떠한 이유로든 가정폭력가해자는 처벌받도록 되어 있다.

이 사건은 많은 가정이 가정폭력으로 희생되고 있는 것이 현실에서 연예인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준 사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언론은 단순 흥밋거리로 폭력기사를 다루어 본질을 왜곡하는 일을 삼가고 이를 계기로 뿌리깊은 가정폭력 허용 분위기를 바꾸도록 노력하기를 촉구한다.
가정폭력 발생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경찰의 대응력이다.

가정폭력에 대한 신고가 되면 일단 출동하여 현장조사와 수사를 하도록 되어 있으나 아직 이경실 사건의 경우 피해자의 입장 운운하며 신속한 대응을 하고 있지 않아 가정폭력에 대한 경찰 수사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많은 가정폭력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진단서를 확보하여 고소를 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어 경찰의 신속한 처리가 안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번의 경우 야구방망이를 휘둘렀고 피해자가 8주이상의 진단을 받을 정도의 중상을 입었으므로 경찰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또한 이를 계기로 가정폭력에 대한 경찰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각 경찰서에 가정폭력의 수사지침을 재확인하고 가정폭력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는 교육이 강화되어야 겠다.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전국지부 상담통계를 보면 약 6만여 건의 상담 중 가정폭력은 30%를 상회하고 있어 가정폭력이 심각함을 나타내주고 있다. 이는 이번 폭력사태가 이경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폭력을 용인해주고 가정폭력을 부부싸움정도로 인식하는 사회적 문제임을 알게 해 준다.

이번 폭력으로 심한 충격과 상처를 입은 이경실씨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며 폭력에 맞서 당당하게 대처하여 많은 가정폭력피해여성에게 용기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생산자 :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날짜 : 2003-2-11


파일형식 : [성명서]


유형 : 문서


컬렉션 : 성명서/의견서/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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