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한나라당은 이경재 의원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연대성명서]


표제 : 2003한나라당은 이경재 의원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연대성명서]


주제 : 여성폭력추방운동 ; 기타추방운동


기술 : 지난 12월 23일 선거법 개정을 둘러싸고 정치개혁특위에서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이경재 국회의원이 목요상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의 자리에 앉아있는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을 겨냥해 “남의 여자가 느닷없이 우리 집 안방에 와서 드러누워 있으면 주물러 달라는 얘기다”라는 성희롱 발언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개악으로 대답하고 있는 최근 국회의원들의 행태에 염증을 느끼던 여성들은 이번 이경재 의원의 성희롱 사건을 바라보며 정치에 대한 분노를 넘어 허탈한 심정마저 느끼고 있다. 이경재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원이자, 정치개혁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는 한나라당의 정치개혁 특위 간사이다. 우리는 국회의원들에게 일반 국민들보다 보다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국회의사당 내에서 여성 국회의원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더구나 정치개혁특위 간사로서 활동하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그동안 여성들은 성희롱이 명백한 반인권적 행위임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고 이제 사회적으로도 무엇이 성희롱이고, 왜 성희롱을 해서는 안되는지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헌법에 규정되어 있는 양성평등 조항을 누구보다도 숙지하고 국회활동을 통해 국민들의 양성평등 의식을 선도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국회의원이 국회의사당 내에서 성희롱 행위를 저질렀다면, 이는 국회의원으로서 씻을 수 없는 일을 저지른 것이다.

여성들이 더욱 분노하는 것은 이경재 의원의 성희롱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이경재의원과 한나라당이 보여준 태도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경재의원은 사과를 표명하기는 했으나24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열린우리당이 여성을 위원장석에 배치한 것은 열린우리당이 성희롱을 유도하려는 고도의 전술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발언을 했고,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공식적인 사과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제 한나라당은 ‘차떼기 정당’을 넘어 ‘성희롱 정당’이라는 칭호까지 얻고자 하는 것인가? 음모론을 제기하는 이경재의원이나 소속 국회의원의 성희롱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파렴치한 행태를 여성들은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경재 의원은 성희롱 발언에 대해 책임지고 한나라당 정치개혁특위 간사직을 사퇴하라! 정치개혁특위 간사의 자리는 성희롱이나 하고 있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민들의 열망인 정치개혁을 보다 소신있게 추진할 수 있는 개혁적 인물이 맡아야 하는 자리이다. 이경재 의원은 정치개혁특위 간사로서, 정치개혁특위에서 국회의원들의 밥그릇챙기기를 위한 개악안이 논의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할 인물이다. 더 이상 국민들은 정치개혁안이 개혁이 아닌 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참을 수 없다.

지금이라도 정치개혁을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서 성희롱 발언과 정개특위 간사로서 반개혁적 행태를 보여 온 이경재 의원을 사퇴시키고, 정치개혁에 대해 소신있는 인물이 간사직을 맡아 정치개혁을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 만일 한나라당이 국민의 여론을 조금이라도 인식하는 정당이라면, 당장 이경재 의원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정개특위 간사직을 사임시켜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나라당의 최소한의 양심을 보이기를 희망하며, 한나라당의 결단을 촉구한다.


생산자 : 총선여성연대


날짜 : 2003-12-26


파일형식 : [연대성명서]


유형 : 문서


컬렉션 : 성명서/의견서/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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