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상상플러스, 한 연예인의 손가락 욕설에 대하여>
제작진과 출연자는 ‘사적농담’에서 벗어나라. [성명서]


표제 : 2006<상상플러스, 한 연예인의 손가락 욕설에 대하여>
제작진과 출연자는 ‘사적농담’에서 벗어나라. [성명서]


주제 : 미디어운동 ; 미디어비평


기술 : <상상플러스>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가 신선하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프로그램 진행이 처음부터 끝까지 연예인들의 입담에만 의존하는 포맷을 가지고 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연예인들의 입담에 의존하는 포맷으로 인해 방송 중 웃기다고 뒹글고, 뛰는 등 요란하고 산만스러운 동작들을 보여 왔다. 또한 자유스러운 분위기라고 보기에 정도가 지나친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한다.이런 분위기가 프로그램 횟수가 누적되면서 자연스럽게 출연자들이 주고 받는 말이 점점 사적으로 변화되고, 출연자들끼리 알고 있는 얘기나 정보를 아무런 설명 없이 주고 받거나 상대방을 비하하는 발언들까지 서슴치 않고 나오고 있다. 결국 사적인 분위기속에서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출연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출연자들 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작진 조차 ‘사적인 분위기로 흐르는’ 방송프로그램에 익숙해진 탓인지 출연진의 <손가락 욕설>장면을 편집과정을 통해 걸러내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결국 이번 사건은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가 공익성을 담보해야 할 지상파방송에서 방송되어서는 안되는 말과 행동이 무엇인지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청자는 출연자들의 사적인 대화를 듣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시청자와의 공감 없이 출연자들만의 놀음을 왜 굳이 시청해야 하는가. 출연자들만을 위한 방송이라면 굳이 공중파를 이용하여 시청자들에게 보라고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시청률이 높았던 것이 제작진의 나태함을 유발했고, 사적으로 흘러가는 내용에 대한 경계가 허물어졌다고 볼 수 있다. 시청률은 출연자들의 입담 때문만이 아니라 매주 소개되는 우리말의 신선함에 시청률이 높았던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상상플러스> 제작진들이 방송의 공익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언어에 대한 세대차이 극복이라는 성공적인 컨셉이 프로그램의 모든 일탈행위들을 면피시켜준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것은 아닌지 스스로 반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상상플러스 제작진은 프로그램 제작태도와 자세를 점검하고 반성하는 계기로 삼길 기대한다. 이를 통해 시청자로부터 공감을 얻었던 원래의 기획의도를 다시 살려주길 바란다.


생산자 : 한국여성의전화연합<지역여성미디어‘네잎찬’운동본부>


날짜 : 2006-4-7


파일형식 : [성명서]


유형 : 문서


컬렉션 : 성명서/의견서/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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