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데이트폭력을 빌미로 소개팅하는 경찰 [화요논평]


표제 : 2015 데이트폭력을 빌미로 소개팅하는 경찰 [화요논평]


주제 : 여성폭력추방운동 ; 데이트폭력


기술 : “안전한 사랑을 위해 당신께 드리는 허니팁! 하나.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면 즉시 112 신고! 둘. 아예 경찰관과 데이트 하자?! 뭐?”
“경찰과의 심쿵 달쿵한 소개팅을 원하는 여성들을 위해 OO치킨이 함께한다 전해라~!”
“불타는 치맥 파티!!!”
“‘멋진 젊은 경찰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00야, 오빠가 지켜줄게”

치킨업체에서 개최하는 경찰과의 소개팅 이벤트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이것은 지난 20일 대구남부경찰서가 대구지방경찰청과 함께 진행한 ‘데이트폭력 근절 프로젝트’이다.

경찰은 "행복한 만남을 다짐하고 데이트 폭력 신고를 약속하는 데이트 폭력 근절 이벤트"라고 행사취지를 밝히고 있지만, 데이트폭력 예방법으로 ‘경찰과의 데이트’를 선전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 이벤트로 4쌍이 커플로 이어졌다”고 하니, 본 사업은 목표를 달성한 셈인가 보다.

경찰은 지난 2일, 데이트폭력 근절 및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선포하고, '연인간 폭력근절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가 하면, 2월 3일부터 3월 2일까지 한 달간을 데이트폭력 집중신고기간으로 정한 바 있다. 이 와중에 ‘경찰관과의 데이트’며, ‘치맥파티’는 대체 누구의 생각인가. 화룡점정은 “오빠가 지켜줄게”다. 언제까지 여성을 ‘보호’의 대상으로 대상화할 것인가.

“웃자고 하는 얘기에 죽자고 덤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도 웃기지 않다. 데이트폭력은 결코 희롱의 대상이 아니며, 될 수 없다. 누군가에게는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데이트폭력 근절을 위해 경찰관들과의 '치맥파티' 만남을 기획하고, 20명의 ‘멋진 젊은 경찰관’을 동원할 것이 아니라, 그 시간과 행정력으로 젠더폭력에 대해 한 자라도 더 공부하고, 수사에 집중해주길 바란다.


* 당신과 함께하는 기억의 화요일 '화요논평' 20160223
* 관련기사 : http://me2.do/5DiJPpF9


생산자 : 한국여성의전화


날짜 : 2015-2-23


파일형식 : 화요논평


유형 : 문서


컬렉션 : 화요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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