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맞고 사는 여성”, 이제 옛말이라고? [화요논평]


표제 : 2015 “맞고 사는 여성”, 이제 옛말이라고? [화요논평]


주제 : 여성폭력추방운동 ; 가정폭력


기술 : 헤럴드경제(HOOC)는 어제(6월 15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발표한 ‘가정폭력행위자 상담통계’를 토대로 “맞고 사는 여성? 이제 옛말... 가정폭력 가해자 여성 비율 2배 증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배포했다.

폭력 피해 여성을 ‘맞고 사는 여성’이라고 표현한 것도 마땅치 않지만, ‘가정폭력 가해자 여성 비율 2배 증가’라는 것을 토대로 ‘맞고 사는 여성? 이제 옛말’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표현의 문제를 넘어 정보를 왜곡하고 있어 더욱 문제적이다.

애초에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발표한 내용은 상담소에서 상담을 위탁받은 가정폭력 행위자가 2004년 남성 63명(92.6%), 여성 5명(7.4%)에서 2014년에는 남성 77명(82.4%), 여성 16명(17.2%)으로 여성행위자가 2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이는 2004년에는 1쌍의 부부가 함께 위탁되었던 것에 비해, 2014년에는 11쌍의 부부가 함께 위탁된 점으로 보아 남편에 의한 아내 폭력에 대하여 아내가 맞대응한 비율이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상담명령을 받은 가정폭력행위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아님을 감안한다고 해도, 이 자료가 보여주는 실태는 단순하다. 여성비율이 늘었다고 해도, 여전히 가해자의 80% 이상은 남성이라는 것이며, 그나마 여성이 가해자인 경우는 대응폭력의 성격이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럴드경제는 단순히 여성행위자 비율이 10년 전과 비교하여 2배가 증가했다는 것에만 포착하여, 가정폭력에서의 젠더권력관계를 비가시화시키고, 본질을 호도하였다.

가정폭력 가해자 여성비율 증가는 젠더관점으로 면밀하게 분석되어야 할 대상이다. 더불어 폭력의 최초 시발자, 피해의 정도, 폭력의 성격, 폭력 발생의 맥락 등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지난 6년간,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등으로 목숨을 잃은 여성만 최소 566명이다. 대체 무엇이 “옛말” 이란 말인가.

* 당신과 함께하는 기억의 화요일 ‘#화요논평’ 20150616
* 관련기사 : http://hooc.heraldcorp.com/view.php?ud=20150615000954


생산자 : 한국여성의전화


날짜 : 2015-6-16


파일형식 : 화요논평


유형 : 문서


컬렉션 : 화요논평


태그 : ,


연관자료 : 이 자료에는 연관된 자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