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 : 쉼터 전시 ;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부대행사 part 2.

주제 : 인권지원활동 ; 쉼터, 미디어운동 ; 컨텐츠생산, 여성인권영화제 ;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기술 : Part 2.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의료, 문화, 하계수련회, 자아여행)


쉼터에 들어올 때 오랜 가정폭력 피해로 몸과 마음이 꽁꽁 얼어붙어 냉하고 나무토막처럼 딱딱했던 저는, 쉼터와 연계된 한의원과 신경정신과를 다니며 따뜻하고 정성어린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심리적으로 안정되었고, 몸도 마음도 모두 치료되었습니다. 지금은 쉼터의 직업훈련과정으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데, 앞으로 그분들처럼 제 삶을 베풀며 살고자 합니다. - 성미


처음 쉼터에 들어왔을 때는 아픈 곳이 너무 많았습니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목이 뻐근하고 어깨는 천근이고 가슴은 벌렁벌렁. 이 모든 것이 남편으로부터 43년간 당해온 폭언과 폭행의 후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쉼터에서 보내준 병원에서 먼저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에 맞는 치료를 받았습니다. 아픈 곳을 찾아 치료해 주신 덕분에 지금 내 몸은 거뜬해졌고 머리는 박하사탕처럼 상쾌해졌습니다.
보름달처럼 푸근한 한의사 선생님께서 의료 자원 활동을 오시는데, 그 선생님 처방해주시는 한약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면 굳은 몸과 마음이 꽃처럼 피어난답니다. -혜주


쉼터 가족들과 다 함께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저에게는 25년만의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행복했습니다. - 예슬

선뜻 쉽게 갈수 없었던 예술의 전당에서 웅장하고 감동적인 오페라를 관람했습니다. 작은 소극장에도 가서 신나는 뮤지컬도 보았습니다. 화려한 오페라의 선율에 감동하기도 하고, 아담한 소극장의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서로 호흡하며 신나게 웃기도 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엉덩이가 들썩거리면서 온 몸의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 같았습니다. 출연자들과 사진도 같이 찍고 악수도 하면서 현재의 아픔을 잠시 내려놓고, 나를 치유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미영


더운 여름, 쉼터 가족들과 간식이며 튜브며 옷들을 챙겨들고 계곡으로 떠났습니다. 마음이 활짝 열리며 들뜨고 흐뭇했습니다. 맛있는 음식, 시원한 숲, 넓은 평상, 졸졸 흐르는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하늘을 쳐다봤습니다. 너무나 자유로웠습니다. -정희


쉼터 가족들과 몇 번의 모임을 갖고 여행을 기획했습니다. 여행지와 먹거리, 볼거리들을 스스로 정했다는 것에, 오랜 만에 여행을 떠난다는 것에 우리 모두는 출발 며칠 전부터 마음이 붕~ 들떠있었습니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낙산사와 기암절벽들, 가슴까지 시원한 푸르른 바다, 산수화처럼 아름다운 설악산, 장엄하게 떠오르는 일출, 무엇보다 우리의 가슴을 울고 웃게 해주었던 집단 프로그램까지...
같은 상처들을 가진 쉼터 식구들과 함께 ‘자아를 찾아 떠난’ 여행은 행운처럼 다가온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2박3일이었습니다. - 유영

폭력에 찌든 삶을 살면서 단 한 번의 가족여행도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것은 제 마음속의 아픈 상처였답니다. 하지만 쉼터에서 자아여행을 가면서 상처가 말끔히 씻긴 기분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멋진 풍경을 구경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가 너무 따뜻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집단 프로그램을 통해 나 자신을 위로하고 십 년 후의 나의 모습을 계획해 볼 수 있어서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즐거워 보이고 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한 쉼터 가족들의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그 동안 너무 고생했다고 우리에게 주신 상이었을까요? 맘껏 누리고 맘껏 치유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지나

생산자 : 한국여성의전화

발행처/출판사 : 여성인권영화제

날짜 : 2014.9.25 - 2014.9.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