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의 이름으로 제주도 군사기지를 반대한다. [연대성명서]


표제 : 2007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의 이름으로 제주도 군사기지를 반대한다. [연대성명서]


주제 : 여성폭력추방운동 ; 기타추방운동


기술 : 5월 24일은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여성의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하여 우리는 여성이 평화 실현에 적극적인 주체가 될 것임을 선포한다. 진정한 양성평등의 사회는 물리적 폭력만이 아니라 구조적 폭력, 잠재적 폭력, 일상적 폭력이 사라지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르완다, 보스니아, 캐시미르 등의 갈등지역 경험에서 확인되듯이, 여성은 평화결성에 적극적인 주체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 한국의 여성들도 지금 제주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군사주의 행동을 묵과할 수 없다. 특히 6자회담과 2. 13 합의조치 이후 곳곳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을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제주도에 군사기지를 세우려는 행위를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

정부는 4·3의 비극을 상생으로 승화시키고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2005년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선언하였다. 그러나 정부는 평화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은 고사하고 도민의 동의와는 무관하게 국방부 내부적인 전략계획에 따라 제주도에 해군기지는 물론 공군기지 건설까지 추진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제주특별자치도정은 도민의 동의 없는 해군기지 건설은 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어기고 제주도의회의 동의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여론과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하면서 지난 5월 14일, 신뢰도와 객관성이 의심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빌미로 해군기지 유치를 발표하여 지역사회의 반발과 갈등을 증폭시켰다.

천주교 제주교구를 대표하는 강우일 주교님의 해군기지 반대 메시지에 이어, 제주교구 신부님들의 단식이 벌써 일주일을 넘고 있다. 성직자들은 군대확산과 군비경쟁은 사회적 약자를 더욱 힘들게 하고 참된 평화의 길에서 멀어지는 것이라며 해군기지 유치를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군비확장과 전쟁은 가부장적인 군사문화를 심화시킴으로서 여성의 평화와 안녕을 저해하고 여성을 위험으로 내몰아왔다. 태평양 전쟁 시기의 정신대와 제주도 4·3 당시의 여성에 대한 폭력 등 우리는 역사를 통해 여성이 당한 고통스런 삶을 경험했으며, 이를 다시 되풀이할 수는 없다. 제주도는 동북아의 긴장을 완화하는 ‘평화의 섬’이 될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를 지니고 있다.

태평양을 향한 군사적 전략기지로서의 제주도가 아니라 참된 평화의 공동체로 자리 잡을 때 비로소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 우리는 믿는다. 군사기지 확대는 평화문화 확산과 평화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될 뿐이다.

우리 여성들은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해군기지 유치 결정을 취소할 것을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정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앞으로도 이에 반대하는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생산자 : 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의전화연합한국여성민우회한국여성노동자회평화를만드는여성회제주여민회제주여성인권연대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


날짜 : 2007-5-23


파일형식 : [연대성명서]


유형 : 문서


컬렉션 : 성명서/의견서/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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