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잘못되었다’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옳다 [화요논평]


표제 : 2015 ‘잘못되었다’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옳다 [화요논평]


주제 : 여성폭력추방운동 ; 데이트폭력


기술 : 사람과 사람 사이에 ‘폭력’이 있다. 그런데 그들의 ‘관계’에 따라 폭력은 지워지기도 한다. ‘관계’는 ‘폭력’보다 우위에 서서 폭력의 ‘이유’를 생산해 냈고, 그 ‘이유’로 폭력은 쉽게 용인되어 왔다. 이런 도식은 친밀한 관계에서의 여성에 대한 폭력을 ‘폭력’으로 드러내는 것을 저지시켰다.

극도의 신체적 폭력이 없더라도, 만나는 사람, 옷차림, 일상의 스케줄이 그에 의해 통제 당하고, 늘 그의 기분을 맞춰야 하는 연애는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그’에게 맞춰지는 것이다. 둘 중에 누가 죽을 때까지 헤어질 수 없다는 그의 이야기는 ‘로맨틱’ 하기 보다는 섬뜩하다. 그러나 ‘사랑’으로 교묘히 포장되어 있는 ‘폭력’은, 그렇기에 그 실체를 인정하기 어렵게 한다.

‘언제든지 원할 때 헤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세상의 인식은 폭력의 지속에 대한 모든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한다. 따라서 폭력 상황을 벗어나는 것은 온전히 개인의 선택과 의지로 남는다. 자연스레,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이별폭력의 해결책은 “잘 타일러서 헤어져라”이며, 스토킹은 10만 원 짜리 경범죄면 충분한 것이 된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는 여성의 ‘발화’를 철저히 봉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연인 관계에서의 폭력의 경험들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여성들이 있다.

‘잘못되었다’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옳다.
긴 침묵을 깬 그녀들의 이야기가 반갑다.
이제 발화점을 지난 그녀들의 이야기가 계속 되기를 바란다.

* 당신과 함께하는 기억의 화요일 ‘?#?화요논평?’ 20150707
* 관련기사 :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39815.html

* [집담회] 친밀한, 그러나/그래서 치명적인
* 일자 및 장소 : 7월 23일(목) 4시 30분 / 한국여성의전화


생산자 : 한국여성의전화


날짜 : 201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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