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시


 

한국여성의전화는 사회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이 사회에 뿌리박은 남성 중심적이고 폭력적인 문화에 이의를 제기하며, 1980년대부터 꾸준히 대안적인 문화를 발굴하고 일상을 변화시키는 활동을 이어왔다. 가정폭력의 규모와 심각성, 쉼터 운영의 제도적 한계 등을 보다 많은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창작 활동을 계속 해왔다.

1989220, 한국여성의전화는 성폭력영화제작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아내 구타 문제를 중심으로 영화제작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아내 구타 문제가 생명의 위협과도 같은 심각한 문제임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의 폭력 문제임을 대중에 알리기 위함이었다. 지도 위원, 전문위원, 문화부 회원, 상담원, 영화감독이 함께 시나리오를 쓰고, 수많은 스텝들의 노고로 영화 <굴레를 벗고서>가 완성되었다. 시사회와 여성대회를 통해 공개된 <굴레를 벗고서>는 상담 사례를 토대로 하여 아내 구타의 심각성을 왜곡이나 과장 없이 많은 이들에게 알린 문화활동이었다. 이후에도 한국여성의전화는 애니메이션 <도하의 꿈>, 다큐멘터리 <여자와 돈에 관한 이야기>, <앞치마>, <쉼터를 만나다> 등을 제작해 여성인권문제를 대중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야기를 읽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