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15건


첫 사회생활을 IT 회사에서 시작한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는 꾸준히 '개발'을 해왔다. 일보다 인원이 부족하여 개발과 관리 직무를 오갔으나, 관리 직무를 수행할 때라도 자잘한 개발 일들을 도맡아하고 있었다.

얼마 전 이직으로 인해 전 직장의 선배들과 송별회를 할 때의 일이다. 거나하게 취한…



각종 사회적 이슈에 대해 현명한 결론을 내릴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면 당연히 그런 사람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갓 스무 살이 된 2년 전의 난 "동성 결혼 법제화까지는 지지하지만, 동성 부부의 자녀 입양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 정리가 안 됐어" 라고 말하던…



올해로 10회를 맞는 여성인권영화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여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당사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올해의 주제는 '단순한 진심'입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여성인권이 침해되는 현실은 분명히 변화가…



가정폭력이 크게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 그 이유, 혹은 가정폭력이 심각한 문제라 여기는 그 이유에는 공통적인 게 있다. 바로 친밀성이다. 친하다는 것, 많은 것을 공유하는 관계라는 것. 바로 그 동일한 이유로, 둘 사이의 문제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기도 하고, 또는 정말 누구도 견뎌서는 안 되는…



초등학교 시절, 우리 집 벽장 안에는 언니들이 용돈을 쪼개서 열심히 구입한 만화잡지 와 각종 만화 단행본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초등학생 꼬맹이가 만화책에 빠져 공부를 소홀히 할 것이 걱정된 엄마는 나에게 벽장 접근금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만화책속에는 에 이르기까지 초등학생의…



부족하다, 처졌다, 뚱뚱하다, 작다, 크다, 보기 싫다, 잘라내고 싶다, 혐오스럽다, 구역질 난다, 울고 싶다…. 모두 영화 속 여성들이 스스로의 몸을 한두 단어로 표현한 방식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지겹게 듣는 전혀 낯설지 않은 혐오 표현들은 결국 각자가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1.
"극장에서 단 두 시간만이라도 여성인권에 대해 생각해보자"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2006년 시작한 여성인권영화제가 10회를 맞았습니다. 영화제를 기획했던 2005년 당시는 여성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아무리 이야기해도, 그것이 우리 사회 성평등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고 이야기해도 왠지 귀 기울여…



2016년 10월 10일(월)부터 16일(일)까지 7일간 열린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이 16일 막을 내렸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13개국 26편의 해외작과 20편의 출품공모전 당선 국내작까지 총 46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특히 해외작 26편 중 한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영화였다.…



은 네덜란드의 감독 마를린 호리스의 1995년도 작품이다. 이듬해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과 토론토 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하였고, 한국에는 1997년에 개봉되었다. 이후 페미니즘 영화의 정전으로 회자되면서, 2009년에는 '관객이 뽑은 예술영화'로 선정되어 재개봉되었다.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인도영화 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습니다. 긴 상영시간에 춤과 노래가 있는 영화들. 하지만 인도라는 나라 자체는 인도영화와는 꽤 동떨어져 보입니다. 타지마할이나 갠지스 강과 문화유산도 생각나지만, 보수적인 사회, 특히 카스트 제도와 같은 낮은 수준의 인권문제도 같이…



주변에 있던 여성들에게 농구를 좋아한다고 습관처럼 말하고 다녔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농구를 좋아하는 다른 여성을 만났고 여자농구팀을 꾸리기로 했다. 불꽃같은 여자들의 농구모임이라는 뜻의 '불꽃여자농구팀'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어 홍보했다. 생각보다 많은…



미국인의 96%는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다고 믿고 있다.'

라는 제목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왜 가짜인가?" 감독은 현실에서 여성들이 겪어내는 일상의 차별을 영화에 고스란히 담는다.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우리 삶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 차별들은 여성들을 지속적인 빈곤 상태로 내몰고 있는…



붉은 평원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초록색 오픈카 한 대가 평원을 가로지른다. 카메라는 익스트림 롱쇼트로 자동차의 질주를 담아낸다. 오픈카에는 두 젊은 여성,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루이스(수잔 서랜든)가 타고 있다. 이들은 범죄를 저지른 후 멕시코를 향해 도망가는 중이다. 사뭇 들뜬 그들의…



[우리 그대로의 여성을 만나는, 여성인권영화제]

영화, 드라마, 언론, 광고 등 우리를 둘러싼 미디어의 폐부를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가 있다면, 그건 바로 ‘젠더’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성별 구분에서 출발해 여성에 대한 편견과 통념을 기반으로 상황이 연출된다. 여성에 대한 차별은 사소화된다.…